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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前태통령 명연설

social   2009/05/24 20:04


조선 건국이래로 600년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번도 바꿔보지 못했습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자손들까지도 멸문지화를 당하고 패가망신 했습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습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어요.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주었던 제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부는대로 물결치는대로 눈치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고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의 육백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번 쟁취해본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수 있는

역사를 만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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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냉정함과 뻔뻔함이 필요하다고 해도,

 그것이 내 가족을 먹여살리고, 내가 두발로 서 있기 위해서일지라도,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의 파도에 휩쓸려,

 한 순간 비겁해 질 지언정,

 어린 시절 부패한 어른들을 보며 남 몰래 키워왔던

 우리 가슴속의 정의마저 묵살한다면

 더 이상의 희망은 없다.

 

너와 나는 자식들에게 어떤 말도 할 자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