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list '영화' 4건
- 2010/03/21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2)
- 2010/01/10
아바타 IMAX
- 2009/12/02
12.1
- 2009/11/14
2012
IMAX는 유치원때 63빌딩에서 본 이후 처음;
보고난 후 감상은...
'속이 꽉찬 블록버스터'라는 느낌
최근들어 막대한 제작비와 엄청난 홍보 속에 개봉한 블록버스터 중에
뒷맛이 씁쓸하지 않은 영화가 없었다
비쥬얼만 뻔지르르했지 내용은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유치했던.... (안습의 스파이더맨3, 트랜스포머, 지아이조, 2012....)
상영내내 몰입해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라야 정상인데
내가 여기 왜 앉아있는거야!!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 그런 빛좋은 개블록버스터랑은 비교를 거부하는
평점 9.9가 뻥카가 아님을 증명해준 그런 영화였다.
하지만 IMAX는 조금 실망.
눈도 아프구, 안경이 플라스틱 말구 안대처럼 안면을 감을 수 있는 재질이면 좀 더 일체감 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픽은 뭐...말그대로 죽여줬고..
10년전에 파이널판타지가 영화로 나왔을때 '역시 인간의 움직임을 그래픽으로 만드는 건 영원히 힘들꺼야'라고
생각했던 것이 어느정도 가능성이 보이는 것 같다
질감이나 빛효과는 불가능한 게 없는 것 같고, 만약 사람의 움직임을 스포츠동작에 적용 가능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한다면
지금까지 나왔던 모든 히트 애니메이션들의 3D영화화가 예상된다
드래곤볼, 슬램덩크, 건담 이런 것들....
캐릭터 넘쳐나는 일본애들 앞으로 몇십년은 더 우려먹을 듯..
암튼... 그래픽도 최고였다
나이스컴백 카메론 아저씨
아주 매우 열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더 생각하고 싶지않고
뭔가 하고싶다
내일 아침 출근길 피곤함에 대한 걱정은 잠시 잊고
오늘은 볼일도 다 보고 좀 돌아다니고 싶었다
친구랑 저녁도 먹고 도료도 살겸 홍대로 갔다
홍대역 근처 한적한 골목길 지하 매장
오늘은 아무리 멋진 키트가 "나를 데려가세요~"라고 손짓하더라도 가볍게 무시하고
필요한 도료만 사기로 한다
이탈리안레드, 샤인레드, 브라이트레드, 마이카레드, 와인레드.....무슨놈의 레드가 이렇게 많냐
도료병 바닥을 보며 서로 비교해본다...미묘하다
세가지를 구입해서 써보기로 한다....샤인 와인 브라이트 당첨
지금 작업중인 자동차의 크롬옐로우가 맘에 들지 않아 새로운 옐로우를 찾는다
퓨어옐로우, 미디움옐로우, 딥 옐로우....아 젠장....세 개 다 질러본다
블루쪽을 본다...스카이 블루, 라이트 블루, 건블루, 브라이....아 됐어 안사 걍 섞어쓸래
오늘은 레드 옐로우 각각의 미묘한 차이를 파악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도료는 이쯤 사두고 카드를 꺼냈다
며칠있으면 알바비가 나오니까 괜찮아...이 정도 지출은 괜찮아..
매장을 나서는 길 멋진포즈의 건담이 나를 유혹한다
안된다...아직 만들어야할 자동차들이 쌓여있다. 건담은 때가 아니다.
바로 근처에서 일하는 친구놈이 급한일이 떨어져서 잠깐 나오기도 힘들다 한다
사수가 최근 회사를 관뒀다하니 그럴만하다. 어제도 날샜다던데....고생한만큼 좋은날 오겠지
7시 10분이다
원래 내일 마이클잭슨의 디스이즈잇을 보러갈 생각이었다
약속도 파토났는데 이거나 보러갈까..
2일까지만 상영이다
상영시간은 8시 40분
지하철에 오른다
을지로3가역이 다가온다
고민이 밀려온다 그냥 집에 갈까
아냐 내일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몰라
오늘 보자
문이 닫히기 직전까지 고민끝에 가까스로 하차
친구놈에게 전화를 걸어 중앙시네마의 출구와 위치 확인
티켓 끊고 밥먹을곳을 찾는다.
명동이 근처인데 오랜만에 가볼까..
연인의 거리 명동을 혼자 거닐기 쫌 그렇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오늘은 기분전환 겸 나름 이대로 즐기고 싶다
명동성당 쪽으로 걷는다
명동하면 명동교자 칼국수다
어렸을때는 부모님 결혼기념일엔 스카이파크 레스토랑
크리스마스나 특별한 외식때는 거의 명동교자에 갔었다
칼국수의 맛을 여기서 알게 되었던 것 갔다
마지막으로 온게 연애할때 였던 거 같은데
데이트하다가 돈이 떨어져서 칼국수 한그릇 시켜서 같이 먹은 기억이 난다
사리와 밥이 무료였으므로.....그땐 쪽팔린 줄 몰랐지
정확한 위치는 모른다
감으로 찾는다
골목의 너비와 주변 건물들의 느낌
그 감만으로 명동교자를 찾았다.
이런 번화가에서 혼자 식당 들어가는건 난생 처음이다.
다시 한번 오늘은 나름 특별하고 싶으니까 라고 다독이며 자리에 앉아 주문을 했다
7000원..생각보단 가격이 안올랐다. 8년전에 6000원이었으니..
근데 양이 좀 줄었구나...
다행히 매운 김치맛은 여전하다. 여기 김치가 제대로다
약간의 어색함을 견뎌가며 15분만에 한그릇 말아먹고 가게를 나섰다
이런것도 다 추억이다
다시 극장으로 가기로 한다
가족끼리 다닐때 생각이 난다
우리 가족의 코스
아버지가 일하시는 명동지점 은행앞에서 만나서
에스콰이어(또는 엘칸토, 또는 금강제화) 매장에 들러
아버지 혹은 어머니의 구두 지갑 넥타이중 하나를 고르고...(난 이 시간이 제일 싫었다)
명동교자에서 칼국수를 드시고
천원짜리 산타모자를 사서 쓰고 잠깐 돌아다니다가
빵 맛있기로 유명했던 케익파라에서 팥도너츠(언제나 팥도너츠만)를 하나씩 먹고 외식은 끝난다
그게 15년 이상 지난 일이다
에스콰이어 매장도 다른곳으로 옮긴것 같고, 케익파라는 보이지 않는다
명동의류매장은 은행으로 바뀌었다.
마음은 아쉽지만 상영시간이 다가오므로 빠르게 걷는다
극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왠지 맛있을 거 같은 과자점이 보인다..그치만 오늘은 패스
시작 5분전의 극장
내가 알기로 중앙시네마는 조만간 사라질 예정이라고 한다.
아주 옛날 극장은 아니지만 요즘 같은 멀티플렉스 극장과는 다른 느낌이 있다
수백명이 우르르 왔다갔다하는 번쩍번쩍 대형영화관보다 이런 곳이 좋다.
그리고 이 곳에 온 사람들은 좀 더 여유있어 보인다.. 영화 자체를 즐기러 온 거 같다.
블록버스터를 의무적으로 소비하는 느낌과는 다르다
좋은 기분으로 상영관에 들어갔다
역시 마이클잭슨인가
아주머니, 중년의 아저씨도 눈에 띈다
뭔가 푸근한 분위기다
영화는 음악위주다 스토리는 없다
지천명의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마이클잭슨 움직임과
그가 남긴 메세지.
영화상영중 마이클 잭슨의 명곡들이 나올때마다
우린 자신도 모르게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이건 뭘까..팝의 황제 대한 예우일까
어쨋든 극장에서 박수칠 일도 있다
마이클잭슨이 사망직전 런던공연을 위해 Billy Jean 리허설을 하는 장면에선
탄성이 날아들었고
막판에 Heal the World는 감동이었다
몇몇 아주머니들은 따라부르기까지 했으니까...
집에가면 작년 이맘때 산 마이클잭슨 베스트앨범을 다 듣고 자야될 것 같은 의무감 아닌 의무감이 생겼다
다른 영화와 다르게 스탭롤이 완전히 올라갈때까지 극장불은 켜지지 않았고
단 한사람도 일어서지 않았다.
마지막 자막이 흐른후에야 우리 모두 박수를 치고 나서는데
아 이 기분은 정말 뭐라 말할 수 없다
왠지 뿌듯하다
잘왔다는 생각이 든다
양손에 짐 한가득씩 든채로 콧물 흘려가며 종종걸음으로 다녔던 쓸쓸한 명동거리도
궁상맞은 칼국수 저녁식사도
모든 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짧은 나만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 상영, 다시 한 번 가볼까
올해는 극장에 꽤 여러번 간 거 같다.
그런데 어떤 영화든, 누구랑 가든
꼭 한번씩 졸게 된다
집중력이 떨어진걸까, 영화가 유치해진걸까
아님 단순히 피곤해서였을까
돌이켜보니
아마 2년전에 스파이더맨3를 보면서
어찌나 유치뽕이었던지... 지금 이 새벽에 왜 하필 이 영화를 보고있나...
아예 걍 눈을 감아버렸는데
그쯤부터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대해 냉소적인 시선을 갖게 된 것 같다
상영시간 150분 중에 40분을 못봐도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그런 영화들..
영화를 통해 무엇을 느낀다는 것보단 시간을 때우러간다는 기분이 앞서게 되는 요즘
정말 괜찮은 영화 어디 없나
마이클잭슨 디스이즈잇, 크리스마스 캐롤은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를...










주인공은 왕대갈마녀...... (먼산)
존재감없는 하얀공주